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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5 07:58
Wire(와이어)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32  



Wire(와이어)

 

 
와이어는 1970년대 중·후반 펑크가 영국 런던에서 강력한 폭발음을 터트릴 때 그 중심에 서있던 밴드이다. 그들은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와 클래시(The Clash) 못지 않게 전세계로 펑크의 잔해들을 퍼트렸고, 날려보냈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펑크 순수주의자들로 남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보다 실험적이고 광대한 사운드와 노래들을 원했고, 만들었다. 그것이 로큰롤, 특히 펑크 애티튜드에 위배되는 다면적이고 전자적인 요소들일지라도 그들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들은 멤버 대부분이 처음 악기 한 번 연주해보지 않은 완전 초보로 출발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아트 펑크'를 울려대는 익스페리멘탈리스트로 재 탄생했다. 그들은 극단적이고 가공되지 않은 펑크 속에 부드러운 멜로디와 세세함을 집어넣었다. 노랫말도 무표정하고 몽롱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와이어는 1976년 런던에서 예술학교 학생들인 콜린 뉴만(Colin Newman, 보컬·기타), 브루스 길버트(Bruce Gilbert, 기타), 그래함 루이스(Graham Lewis, 베이스), 로버트 고투베드(Robert Gotobed, 드럼)의 라인업으로 결성됐다.

런던의 유명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기본 실력을 갖춘 그들은 1977년 EMI 산하의 <하베스트(Harvest)>와 협력 관계를 맺고 그 해 데뷔작 <Pink Flag>을 내놓았다. 무려 21곡이나 수록되어있으면서 40분도 채 못되는 러닝 타임을 자랑하는 음반은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브루스 길버트의 기타는 맹렬한 돌격대이고, 콜린 뉴만의 보컬은 그 뒤를 따라가는 본대이다. 이들 공격조에 의해 모든 곡들은 2분내에 끝장을 본다. 팝의 멜랑콜리가 있는 'Mannequin', 차가운 아트 펑크 '12XU' 등 보석들로 가득하다.

제5의 멤버로 자리잡은 프로듀서 마이크 소른(Mike Throne)의 키보드가 빛을 발한 1978년 2집 <You Can't Hide Your Love Forever>, 'Map ref. 41 degrees north 93 degrees west'라는 펑크 클래식을 품고 있는 1979년 3집 <154> 역시 와이어의 최고점이었다.


하지만 1980년 레코드사와의 계약 관계가 끝나자 그들은 전격 해산을 발표하고, 각자 솔로 활동에 들어갔다. 그들은 그러나 6년 후인 1986년 재결합하여 이듬해인 1987년 팝 댄스로 전향한 컴백 작품 <The Ideal Copy>을 내놓았고, 1991년에는 로버트 고투베드가 팀을 떠나자 그룹명을 'Wir'로 바꾸고 마지막 음반 <The First Letter>을 선보였다.

완전히 공중 분해되며 대중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던 와이어는 1995년 브릿 팝 밴드 일래스티카(Elastica)의 최대 히트곡 'Connection'에 자신들의 'Three girl rhumba'가 샘플링 되면서 잠깐 재조명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아트 펑크 뮤지션들은 또 다시 뭉쳤고, 현재까지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