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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9 22:01
Uriah Heep (유라이어 힙)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30  



Uriah Heep (유라이어 힙)

 


비록 몇몇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유라이어 힙(Uriah Heep)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였으며 상당한 컬트적인 인기를 모았다. 테크니컬한 헤비 록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유라이어 힙은 지금까지 거의 30명에 이르는 멤버 교체와 두 명의 사망이 있었다는 점에서도 화제거리가 되곤 했던 그룹이다. 이들의 이름은 찰스 디킨즈(Charles Dickens)의 소설 [데이비드 카퍼필드(David Copperfield)]에 등장하는 인물에서 따왔다고 한다.


유라이어 힙의 뿌리는 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룹의 초기 멤버였던 데이비드 바이런(David Byron, 보컬)과 믹 박스(Mick Box, 기타)는 스토커즈(The Stalkers)라는 커버 밴드(Cover Band)에서 같이 연주를 시작했는데 그룹은 곧 해산되었다. 이들은 다시 스파이스(Spice)라는 그룹을 결성하였는데 이 그룹이 바로 유라이어 힙의 모체가 된다. 1969년까지 이들은 켄 헨슬리(Ken Hensley, 키보드/기타/보컬), 폴 뉴턴(Paul Newton, 베이스), 니겔 올슨(Nigel Olsson, 드럼)을 보강하여 그룹의 체제를 갖추고 70년에 데뷔 앨범 [Very'eavy, Very'umble](미국에서는 [Uriah Heep]이란 타이틀로 발매되었다)을 발매하였다. 그루브한 사운드를 들려줬던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함과 헤비함을 동시에 갖췄으며 초기 딥 퍼플(Deep Purple)의 사운드와도 흡사하다. 동시에 사이키델릭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1971년에는 [Salisbury]란 앨범을 발매하는데 헤비한 브라스 섹션(brass section)을 도입한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 앨범에서는 특히 16분에 육박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을 포함한 곡 'Salisbury'가 유명하다.
이들의 명성은 같은 해에 나온 [Look at Yourself]에서 확고해진다. 해마다 7월이 되면 방송가를 장악하는 'July Morning'을 수록하고 있는 이 앨범은 70년대 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이 되었다. 이 곡에서는 맨프레드 맨(Manfred Mann)이 무그 신서사이저를 연주해 주었으며, 긴박감과 웅장한 코러스, 보컬리스트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Look at Yourself'는 훗날 독일 스피드 메탈 밴드인 감마 레이(Gamma Ray)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세련된 곡이다.


1972년 발매된 [Demons And Wizards]는 유라이어 힙의 인기를 미국으로까지 몰고 간 계기가 된 앨범으로, 음악적 정점에 다다랐을 때 완성한 이들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앨범의 가장 긴 수록곡인 'Paradise/The Spell'은 중세 고딕적인 분위기와 살아있는 듯한 보컬을 잘 들려주고 있으며 이들의 결정체이자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중세 신화를 내용으로 한 가사와 우주적인 사운드 등의 요소가 많은 팬들을 끌어모았는데, 이 앨범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베이시스트 게리 데인(Gary Thain)의 연주로서 이 분야의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연주였다.


같은 해 이들은 [Magician's Birthday]를 발매한다. 전작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한 이 앨범은 'Happy Birthday To Magician'과 'Sweet Lorraine'에서 유라이어 힙 사운드라고 불리는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1973년 이들은 [Uriah Heep Live]라는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는데 유라이어 힙의 팬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음반으로 그들의 연주력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 녹음된 소중한 앨범이다. 1973년 발매된 [Sweet Freedom]은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블루지하고 소울풀한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었다.


1974년 발매된 [Wonderworld]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전과는 달리 해외에서 녹음하기로 결정한 데다가 멤버들의 약물 문제까지 겹치면서 밴드의 집중력이 최저로 떨어진 상태에서 나온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Dreams', 'Something Or Nothing', 'Wonderworld' 등 몇몇 곡들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었다.


1975년에는 [Return To Fantasy]가 발매된다. 수록곡들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있지만 상당한 수준의 음악을 수록하였는데 새로운 베이시스트로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전 멤버였던 존 웨턴(John Wetton)을 기용한다. 게리는 밴드와 잘 융합하여 고정 멤버가 될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공연 중에 감전 사고로 생명을 잃는다. 그 당시 그는 무려 15m나 공중으로 튀어올랐다고 한다. 이 앨범은 영국에서 그들의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다.


1976년 발매된 앨범 [High And Mighty]는 그들이 데이비드 바이런과 함께 한 앨범들 중에서 가장 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7년에는 [Firefly]를 발매하는데, 새로운 보컬 존 로턴(John Lawton)과 베이시스트 트레버 볼더(Trevor Bolder)를 기용하여 만든 이 앨범은 데이비드보다 무겁고 강력한 존의 보컬로 인해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선보였다. 같은 해 나온 [Innocent Victim]은 팝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며, 1978년에 나온 [Fallen Angel] 역시 너무나 상업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에는 [Conquest]를 발매한다. 새로운 보컬리스트 존 슬로먼(John Sloman)과 함께 한 이 앨범은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며 앨범 판매고 역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는 아예 발매되지도 않았는데 보컬의 역량이 많은 문제점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운드는 괜찮았던 앨범이었다. 또다시 보컬을 바꿔 1982년 [Abominog]를 발매한다. 피터 골비(Peter Goalby)라는 새로운 보컬리스트와 함께 한 이 앨범은 좀더 상업적인 면에 치중한 듯한 곡들을 수록하였다. 1983년 발매된 [Head First]는 그 당시 나온 평범한 앨범들 중의 하나였다. 1985년 나온 [Equator]에서는 극단적인 상업성을 추구하였다.


1987년, 이들은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가진 최초의 서구 헤비메틀 밴드로 기록된다. 이 실황은 1988년에 [Live In Moscow]란 타이틀로 발매되었다. 1989년에는 [Raging Silence]라는 타이틀로 상업적이고 당시 유행하던 전형적인 스타일의 앨범을 발매했다. 그 후 몇 장의 앨범을 내지만 큰 반응은 얻지 못하였으며 상당수의 베스트 앨범과 컴필레이션 앨범이 발매되었다.
이들은 1999년 [Sonic Origami]라는 타이틀의 신보를 냈다. 다단계의 보컬 하모니와 기타, 키보드의 조화를 들려주는 이 앨범은 유라이어 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