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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9 00:00
Tura Satana (투라 사타나)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52  



Tura Satana (투라 사타나)
 

 
97년 여름 하드코어 밴드 맨홀(Manhole)은 96년에 매드볼(Madball)과 텍사스에서 투어를 벌일 때 맨홀이라는 이름으로 한 장의 싱글을 낸 적이 있는 밴드가 이름 사용권을 주장해 결국 'Tura Satana'라는 이름으로 밴드명을 바꿔서 활동하게 되었다. 'Tura Satana'는 러스 메이어(Russ Meyer)의 [Faster Pussucat, Kill, Kill!'이란 영화에서 트러블메이커로 악동 같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여자 주인공의 이름으로서 그녀의 터프한 이미지가 밴드의 리더인 타이리 B와 꼭 같았기 때문에 스스로도 대단히 만족해 한 타이리는 두 번째 앨범인 [Relief Through Release]에서 한층 더 성숙해진 하드코어 보컬리스트로 변신을 꾀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 앨범에서 타이리는 피어 팩토리의 버튼 C 벨과 함께 부른 'Love Conquers All'의 이탈리안 버전인 'Omnia Vinat Amor'를 앨범에 실을 예정이었으나 기타리스트인 디노 카자레스(Dino Cazares)의 방해(?)로 없던 일이 되었다고 한다. 단테의 'Infer No'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투라 사타나로서는 첫 앨범인 [Relief Through Release]는 지옥(Inferno), 연옥(Purgatory), 천국(Paradise), 이 세 가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인간세계에 존재하는 분노, 사랑, 증오를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데뷔앨범에서 강간, 폭행, 권력남용, 낙태 등에 대해 욕설이 난무하는 거친 언어로 거침없이 소리치던 타이리의 목소리가 좀더 호소력 있게 다가오고 있는 것은 데시벨(Decibel)의 고저가 확실하게 구분되던 첫 앨범에 비해 1년 사이에 많은 성장을 가져왔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그녀의 빈틈없는 보이스라인 때문이다. 마치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데프톤즈처럼 이들의 사운드도 보다 성숙해져가고 있는 듯하다. 마릴린 먼로보다도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속삭임으로 다가오다가도 가래침을 뱉으며 거침없이 소리 지를 때는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치고 싶은 여자가 타이리 B이며 바로 그런 매력이 투라 사타나의 진가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