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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23:51
Trembling Blue Stars (트렘블링 블루 스타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6  



Trembling Blue Stars (트렘블링 블루 스타스)

 

 
떨고 있는 푸른 별들의 트렘블링 블루 스타스는 사랑과 상처 받은 영혼에 대해 노래하는 서정적인 포크와 간결한 신서사이저의 사운드를 받아 들인 인디 팝 밴드다.


트렘블링 블루 스타스의 시작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사라 레코드(Sarah Record)에서 음반을 발표하며 많은 인디 팝 팬들에게 사랑 받았던 필드 마이스(The Field Mice)는 포크와 아름다운 앰비언트 성향을 띤 쟁글거리는 사운드의 신서 팝 밴드였다.
이 밴드에는 밥 래튼(V, G), 마이클 히스콕(B), 안느마리 데이비스(K), 마크 덥슨(D), 하비 윌리엄스(G)가 함께 하고 있었고, 이들은 헤븐리(Heavenly)와 함께 사라 레코드의 가장 대표적인 밴드였다.


이런 필드 마이스 멤버들의 결별은 또 다른 시작과 이어졌다. 밥 래튼과 안느마리 데이비스는 함께 노던 픽쳐 라이브러리라는 밴드를 만들었고, 필드 마이스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들이 만들어 낸 슬로우 템포의 댄서블한 사운드의 질감은 이전의 음악들만큼 아름답고 훌륭했다.
그러나 노던 픽쳐스 라이브러리는 바이닐 재팬과 사라 레코드에서 3 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그들의 음악과도 같이 소리없이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다. 필드 마이스와 노던 픽쳐 라이브러리의 음악을 떠올리게 할 새로운 밴드의 시작을. 이전 두 밴드에서 곡을 만들고 보컬/기타를 연주하던 밥 래튼이 만든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 당시 밥과 안느마리 데이비스와의 행복했던 관계가 끝나가던 때였고, 안느마리 데이비스를 떠나 보낸 밥은 안느마리 데이비스의 두 눈에 비유하기 좋아하던 '떨고 있는 푸른 별들'이라는 문구를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의 이름으로 정하고, 1995년 겨울 이언 캣과 데뷔 앨범 <Her Handwriting>의 레코딩에 들어갔다.


안느마리 데이비스를 떠나 보내고 그녀의 '떨고 있는 푸른 별들'의 환영에 사로 잡힌 채 만들어지고 신칸센에서 발매된 이 앨범에는 그의 외롭고 깊이 상처 받은 영혼의 울림이 그대로 실려있다.

필드 마이스와 노던 픽쳐 라이브러리의 음악들을 잇는 서정적인 인디 포크 팝 앨범 <Her Handwriting>은 한없이 멜랑콜리하고 아련한 기억의 세계를 부유하고 있는 음반이다.
이 앨범의 곡들은 안느마리 데이비스와의 단절된 관계에 대해 노래한 'A single kiss'의 평온함 속에서 생기는 무감각한 불신에서부터 후회와 자기 반성을 담고 있는 'To keep your heart'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세계의 이야기들을 세련되고 신실한 감정으로 담아 내고 있다.


첫 싱글 'Abba on the jukebox'는 발매 첫 주에 매진을 기록했고, 앨범도 발매와 함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앨범의 발매와 함께 공연을 위해 블루 보이의 젬마 타운리(B, Cello)와 이전 필드 마이스 시절의 동료 하비 윌리엄스(G, K)가 트렘블링 블루 스타스에 합류했다. 이들은 BBC 라디오 1의 라이브 어쿠스틱 세션에서 연주를 하고, 런던에서 몇 번의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원래 그저 밥 래튼의 프로젝트로 성격으로 만들어졌던 밴드의 불투명한 방향성에 불만을 느낀 젬마 타운리가 밴드를 떠났고, 프로듀서였던 이언 캣이 대신 베이스를 연주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결국 애럽 스트랩과 함께 했던, 관객성이 텅텅 비어 있던 왝 클럽(Weg Club)에서의 비참한 공연을 끝으로 그 활동을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1997년 두 번째 앨범인 <Lips That Taste Of Tears>의 레코딩에 들어간다. 더욱 흥미로운 라인업을 보이는 이 음반에는 무엇보다도 안느마리 데이비스가 보컬로 참여했고, 필드 마이스의 베이스였던 마이클 히스콕도 'Farewell to forever'에서 그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젬마 타운리 역시 첼로 연주로 앨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필드 마이스의 사운드를 재현하는 듯, 특히 여전히 공기를 울리며 가볍고 희미하게 퍼져 나가는 안느마리 데이비스의 보컬과 함께 발매된 이 앨범은 많은 호평을 받으며 멜로디 메이커에서 '올해의 앨범'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안느마리 데이비스의 무대 공포증으로 인해 앨범의 홍보를 위한 공연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1999년 5월, 세 번째 앨범인 <Brokec By Whispers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 '어떤 미소'에서 따온 타이틀->의 레코딩에 들어간다.


노팅힐 아트 클럽에서 밥 래튼이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들려준 가식이 없는 진실을 담은 새 노래들은 이 앨범은 2000년 2월 영국에서 발매됐고, 미국의 서브 팝과의 계약으로 이들의 본격적인 세계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가장 반가운 것은 몇 년 전 비참하게 일단락 지어졌던 이들의 라이브가 다시 재개됐다는 것이고(물론 밥 래튼 외에 어느 멤버도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지만), 여전히 지나간 사랑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밥 래튼이 만들어 낸 11곡의 음악들은 그의 상처 받기 쉬운 감수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어쿠스틱 기타의 갸냘픈 아름다움과 여전히 우울하지만, 풍성하고 강한 사운드가 공존하는 감동적이고 수줍은 고백을 들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트렘블링 블루 스타스의 음악은 비가 흠뻑 내리는 일요일 나른한 오후의 달콤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릴, 어떤 슬픔을 품고 있는 상처 받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의 사운드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