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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23:45
Toto (토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82  



Toto (토토)
 


세션 맨들로 구성되어 화제를 뿌렸던 토토(Toto)는 그 탄탄한 연주 실력과 고혹적인 팝 감수성으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전개되는 엄밀한 곡 구성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뮤지션들의 모범이 되었으며,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산해냈다. 전성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룹의 양대 산맥 스티브 루카서와 고(故) 제프 포카로는 전문 연주인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추앙을 받고 있으며, 그들의 초, 중반기 레퍼토리들은 꾸준히 라디오 전파를 타고 있다.

1976년, 고등학교 밴드에서 함께 활동을 해온 제프 포카로(Jeff Porcaro, 드럼)와 데이빗 페이치(David Paich, 키보드)는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활동을 하다가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기로 마음먹은 뒤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기타)와 스틸 라이프(Still Life)라는 밴드에서 활동하던 제프 포카로의 동생인 스티브 포카로(Steve Porcaro, 키보드), SS 풀스(SS Fools) 출신의 보컬리스트인 바비 킴볼(Bobby Kimball), 베이시스트인 데이빗 헌게트(David Hungate)를 영입하였다. 마침 '오즈의 마법사'를 TV를 통해서 시청한 제프 포카로는 밴드의 이름을 토토라고 정했다. 개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니라 발음이 쉬웠기 때문인데 우연히도 라틴어로 토토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Totus Toti)'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기에 모든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해 보려던 이들에게는 적격이었다. 이들은 그 개개인의 출중한 기량으로 1976년 Boz Scaggs의 명반 [Silk Degree]에서 작곡과 연주를 담당하는 등 이미 스타들의 세션을 도맡는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1977년 9월 발매된 그들의 첫 셀프타이틀 앨범 [Toto]는 밀리언셀러로 부상했고, 데뷔 싱글인 "Hold The Line"은 바로 차트의 상위에 올랐다. 이 앨범은 재즈와 록이 정교하게 교직된 독특한 사운드로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I'll Supply The Love"와 "Georgy Porgy" 두 싱글의 연이은 히트로 토토의 데뷔앨범은 당시 팝/록음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주었음은 물론 1978년 'Best Artist'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1979년, 토토는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인 [Hydra]를 발표, 이 앨범은 토토 최고의 히트앨범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며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영화인 [THX - 1138]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인 "99"가 이 앨범에 수록되었다.
이어 1981년의 세번째 앨범 [Turn Back]은 이렇다할 히트곡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비록 데뷔앨범에 비해 두번째, 세번째 앨범의 판매고는 저조했으나, 곡들은 한층 세련되고 연주는 엄격해져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3장의 음반으로 비행을 시작한 토토는 1982년에 공개한 네번째 앨범 [Toto Ⅳ]로 모든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 된다. 빌보드 정상을 밟은 "Africa", 2위에 오른 "Rosanna"등 차트를 맹폭한 히트곡들이 터져 나왔으며 그래미는 <올해의 앨범>을 포함한 장장 6개 부문의 상을 [Toto Ⅳ]에 안겨주며 1982년을 토토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는 별도로 스티브 루카서는 제이 그레이던(Jay Graydon), 빌 챔플린(Bill Champlin)과 공동 작곡한 "Turn Your Love Around"로 'Best Rhythm & Blues Song' 부문의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멀티 플래티넘을 따낸 이 음반에서 토토는 예측불허의 변박과 고난이도의 테크닉이 난무하던 기존의 현란함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거기에 듣기 좋은 멜로디를 부가해 골수 팬들과 팝 키드들을 동시에 포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윽고 이 앨범의 투어에 나서기 직전 데이빗 헌게트가 밴드를 탈퇴, 제프 포카로의 세 번째 동생인 마이크 포카로(Mike Porcaro)가 가입하게 되었다. 투어 직후, 다섯번째 앨범작업에 착수하기 전, 바비 킴볼이 밴드를 탈퇴, 퍼기 프리데릭슨이 영입되었고, 1984년 초반 다섯번째 앨범인 [Isolation]이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는 두 개의 히트싱글인 "Stranger In Town"과 "Holyanna"가 수록되어 있었으며, 1984년 여름에는 올림픽 경기를 위한 인스트루멘틀 곡인 "Moodido"와 데이빗 린치(David Lynch)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인 [Dune]의 사운드 트랙을 작곡했다.

1986년, 이들의 여섯 번째 앨범인 [Fahrenheit]를 발표하였다. [Isolation]에서 새로 영입된 퍼지 프레데릭슨(Fergie Frederiksen)의 보컬은 킴볼을 따라갈 수 없음이 입증되었고 전전긍긍하던 팀원들은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인 존 윌리암스(John Williams)의 아들인 조셉 윌리암스(Josseph Williams)를 보컬로 기용하였다. 고품격 발라드의 비중이 높아진 이 앨범은 "Lea", "I'll Be Over You"등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USA For Africa]에 참여한 뒤 토토는 이듬해 초까지 월드투어를 지속하게 된다.

1987년 스티브 포카로가 밴드를 탈퇴한 후, 토토는 1988년 일곱 번째 앨범인 [The Seventh One]을 발표하였다. 네번째 앨범 [Toto Ⅳ]의 사운드로 복귀한 이 앨범은 "Pameia"와 "Stop Loving You"의 히트싱글을 탄생시켰으며, 다시 월드투어를 재개하였고 투어 직후에는 조셉 윌리암스가 밴드를 탈퇴하였다. 1990년, 토토는 [Past To Present]라는 베스트 모음집을 발표했다. 이들의 원래 계획은 바비 킴볼을 재영입하는 것이었지만 음반사 측에서 장 미셸 바이런이라는 새로운 보컬리스트를 영입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에 바비 킴볼은 이 앨범에서 몇몇 곡의 참여에 그치고 말았다.

장 미셸 바이런이 참여한 신곡들이 이 앨범에 몇몇 곡 수록되어 있었지만 그는 오직 이 앨범에만 참여하고 밴드를 떠나게 된다. 앨범발매 이후 재개된 투어에서 팬들이 그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1991년, 장 미셸 바이런이 밴드를 탈퇴한 다음 스티브 루카서가 리드보컬리스트의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이듬해인 1992년 8월 5일, 새 앨범인 [Kingdom Of Desire]가 발매되기 직전에 제프 포카로가 자택의 정원에서 농약 알레르기에 인하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당대 최고의 드러머 중 하나로 평가받던 그의 요절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과 슬픔을 안겼다. 토토의 통산 여덟 번째 작품인 [Kingdom Of Desire]는 "Only you"라는 매혹적인 곡을 남긴 채 제프의 마지막 레코딩으로 기록되었다. 이때쯤부터 토토는 일본과 유럽에서 더 인기를 끌게 되었다.

마이클 셍커 그룹(Michael Schenker Group)을 거친 1급 레벨의 록 드러머 사이먼 필립스가 제프 포카로의 뒤를 이어 곧 이은 투어에 참여하였으며 투어에서 돌아온 이들은 첫 라이브앨범의 제작에 착수, 1993년 [Absolutely Live]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1995년, 사이먼 필립스(Simon Phillips)가 드러머로 참여한 토토의 첫 앨범인 [Tambu]가 이해 가을 무렵 탄생했으며 1996년 여름까지 월드투어에 나섰다. 이후 각자의 솔로활동을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한 이들은 1997년 말부터 밴드의 20주년을 결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 1998년 5월 [TOTO XX]를 발표했다.

이 앨범을 기념하기 위해 토토의 전(前) 멤버들인 바비 킴볼, 조셉 윌리암스와 스티브 포카로 등이 현재의 멤버들과 모여 유럽에서 연주회를 가졌으며, 전 멤버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토토는 투어와 1999년 발표한 새 앨범 [Mindfields]에 이들 전 멤버들을 참여시켰다. 이 앨범으로 토토는 그래미에서 'Best Engineered Album'을 수상하였다.

2002년 발표한 앨범 [Through The Looking Glass]에서는 처음으로 자신들이 직접 만든 노래가 아닌 곡들을 실었는다. 결성 초기 밴드의 연주에 영향을 미쳤던 음악인들의 곡들을 모아 트리뷰트 앨범으로, 밥 말리의 "Could You Be Loved", 비틀즈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크림의 "Sunshine Of Your Love" 등의 곡들이 토토 스타일로 들을 수 있었다.

2005년엔 바비 킴블이 게스트 아닌 정식 멤버로 팀에 다시 돌아왔고, Stevie wonder, Quincy Jones, Eric Clapton 등의 키보디스트로 유명한 그렉 필링게인스(Gregg Phillingannes)가 새 멤버로 교체되었다. 2006년 9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친 새 앨범 [Falling in Between]을 발표하였다.
 
지난 1996년 있었던 토토의 내한 공연은 국내에서 있었던 최고의 공연 중 하나로 회자된다. 그들은 라이브와 스튜디오 앨범에서 모두 사람들을 만족시켜 왔으며, 결성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팀웍과 기량으로 사랑 받고 있다. 가수의 뒤에서 연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세션 맨에서 토토는 당당히 무대 중앙으로 진출했었고, 이제는 자신들의 경륜을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