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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8 23:59
Robert Fripp (로버트 프립)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99  



Robert Fripp (로버트 프립)
 


 
“기타연주는 육체와 심성, 정신과 영혼을 통합시켜주는 방법이다.”

끊임없는 문제의식으로 실험적인 기타세계를 펼치고 있는 프로그레시브 록 기타의 대부격인 로버트 프립은 1946년 영국 도셋에서 태어났다. 스코티 무어, 척 베리, 장고 라인하르트, 이골 스트라빈스키, 벨라 바르톡 등으로부터 영향받은 프립은 11살 때부터 기타를 배웠다. 그리고 14살이 될 때엔 로컬밴드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프립은 67년 런던으로 진출해 마이클 자일스 등을 만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의 전신인 자일스 자일스 앤 프립(Giles, Giles & Fripp)을 결성했다. 이 그룹은 1년 후 피터 신필드, 이안 맥도날드 등의 멤버를 보강해 그룹명을 킹 크림슨으로 바꾸게 된다.

로버트 프립은 킹 크림슨을 이끌며 실험주의 음악사에 길이 빛나는 명반들을 여러 장 발표, 음악계 전반에 걸쳐 ‘현존하는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기타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킹 크림슨 해산 후에도 프립은 여러 아방가르드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전위적인 음악세계를 추구해 갔다.

80년대로 들어와 프립은 빌 브루포드(드럼), 토니 레빈(베이스), 아드리안 벨류(기타) 등과 함께 제2기 킹 크림슨을 결성해 리듬이나 테마 등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사운드 탐색을 늦추지 않았다. 그룹활동 이외에도 프립은 그룹 Police의 기타리스트 앤디 서머즈와 조인트 기타 인스트루멘틀 앨범-이 작품 역시 매우 난해한 그의 기타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을 내고 자신의 솔로앨범도 틈틈이 발표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주었다.


로버트 프립은 록 기타사상 진정한 프로그레시브록 연주를 추구한 몇 안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그 때문에 그의 존재는 더욱 독보적이며 가치가 있다. 프립은 연주시 결코 협화음을 쓰지 않고 철저히 불협화음을 모아가며 테마를 만드는 혁신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따라서 코드 보이싱은 언제나 텐션 코드들의 충돌과 적대적인 대립으로 팽팽한 긴장과 공포스러움을 만들어낸다.


솔로 애드립시에도 그는 음의 격차가 매우 심한 라인을 전개하는 데, 그러한 인터벌이 큰 관계로 그의 연주는 앨런 홀스워스와 맞먹는 와이드 스트레치 프레이즈가 많다. 80년대 중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로버트 프립은 매우 생소한 리듬비트에 관심을 가져 독자적인 아르페지오로 진보적인 불협화음의 세계를 구현해 갔다. 뿐만 아니라 뉴에이지 뮤직에도 관심을 보여 그 특유의 음정격차 심한 와이드 스트레치 형태로 불협화음을 멜로디컬하고 사색적으로 진행해 가는 충격적인 시도를 한 바 있다. 브라이언 이노와 함께 연주한 명반 [Evening Star]가 그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그는 모든 음들을 완전음으로 배치하고 하나의 음을 옥타브의 변화를 달리하며 계속적으로 이어가는 시도도 했고, 하모닉스 음 만으로 음계를 진행하는 애드립도 연주한 바 있다. 이외에도 기타 신서사이저에 대한 탐색을 꾸준히 해 종전의 일렉트릭 기타론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을 음악화했다.

어쨌든 로버트 프립은 유일무이의 진정한,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프로그레시브 기타리스트라 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