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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8 23:58
Robbie Williams (로비 윌리암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90  



Robbie Williams (로비 윌리암스)

 

 

영국이 사랑하는 뮤지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 영국뿐만이 아니라 유럽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 가운데 하나다. 영국의 양대 음악신문이라 할 수 있는 NME(New Musical Express)와 멜로디 메이커(Melody Maker)마저 로비 윌리엄스라면 꼼짝 못하는 상황인데다가 셀렉트(Select)나 Q등의 잡지는 로비의 자서전 내지는 일대기를 연상시키는 방대한 분량의 기사들을 다루는 등 그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상세히 기사화 되는 것을 볼 때 그의 인기가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다.


그는 91년부터 아이돌 스타 그룹 테이크 댓(Take That)의 말 잘하고 씩씩한 막내 멤버로 활동하다가 95년에 팀을 탈퇴하였다. 이 사건은 테이크 댓의 해체로까지 이어지며 많은 논란과 아쉬움을 불러일으켰으나 로비는 그로부터 1년 뒤인 96년 'Chrysalls Records'와 솔로계약을 체결하고 솔로 데뷔 싱글인 'Freedom'에 이어 97년 12월,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Life Thru A Lense]를 발표하였고, 이 앨범은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면서 여타 테이크 댓 멤버들의 솔로 프로젝트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지명도를 받아냈다.


두 번째 앨범 [I've Been Expecting You]를 선보이며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아시스와 엘튼 존, 조지 마이클을 비롯한 여러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부터 전이된 무지막지하게 일취월장한 실력을 기반으로 말이다.
로비를 정상의 자리에 올린 첫 번째 솔로앨범의 특기할 만한 부분은, 일련의 싱글들은 차트 정상에 오르지 못한 반면 앨범은 차트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곡이 골고루 청자에게 어필했다는 증거이며 어느 곡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았음을 증명하는 예이다.


굳이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Life Thru A Lense]와 같다. 그러나 보다 수준있는 곡들이다. 지난 앨범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앨범이 낫다"라는 로비의 말을 참고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신보의 노선은 전작과 흡사한 와중에 완성도 면에서는 보다 깊다.


일렉트로니카를 좋아한다면 'No Regrets', 록 사운드를 원한다면 'Phoenix From The Flames', 'Win Some Lose Some', 'Karma Killer', 'Man Machine', 그밖에 상큼한 곡을 원한다면 'Grace'를 주목할 것.
귀에 착착 달라붙는 로비 특유의 멜로디컬함이 잘 살아있는 'Strong'은 한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는 친근함이 유독 돋보인다. 일렉트로니카와 유로 댄스의 신선함이 물씬 풍기는 'No Regrets'는 특히 신비롭게 다가오는 로비의 보컬과 백보컬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첫 번째 싱글 커트된 넘버이자 'No Regrets'와 더불어 세기말의 분위기와 잘 들어맞는 'Millennium'은 인트로를 비롯, 전체적으로 운용되는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모던록 넘버이다. 특히 후반부의 흡입력이 돋보인다. 누가 감히 이 곡에서 로비와 오아시스(정확히 리엄)를 분류할 수 있겠는가. 이 곡엔 두 가지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다. 앨범 전체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오케스트레이션을 이용한 광범위한 대작 성향의 곡이라는 점과 밀레니엄의 고정관념 -퇴폐적, 우울, 암울 등- 을 깨버리는 진취적인 가사가 바로 그것이다.


퓨전 재즈와 뮤지컬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스며들어가 카시오페이아와 리 오스카를 혼합해 놓은 듯한 고급스러운 넘버 'Grace',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의 베이스 라인을 연상시키는 넘실거리는 리듬 라인이 돋보이며 전체적으로 탄탄한 연주력과 인트로와 아웃트로에서 분위기 상승 작용을 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Win Some Lose Some'도 주목할만 하다.


확실히 전형적이고 확실히 효과적인 'Heaven From Here', 인트로부터 지글거리는 디스토션 걸린 기타와 강력하게 폭발하는 에너지로 가득한 록 넘버 'Karma Killer', 또 다른 'Angels'의 조짐을 보이는 자연스럽고 다정한 피아노 음이 전체 사운드를 리드하는 'She's The One'에 이어 천천히 마지막 곡의 뒤를 따라나서는 이름 모를 히든트랙이 뒤를 잇는다. 인트로와 아웃트로에 오버랩된 파도소리가 짭짜름한 바다의 향취를 전하고 통기타 아르페지오가 신비하게 울려 퍼지는 자장가 같은 사운드다.


남자 엔야, 혹은 영국의 발렌시아? 단 한 곡도 건성으로 작업한 흔적 없이 마지막 한 곡에 이르러서까지도 아쉬움을 남기며 일찌감치 회전이 멈추어 버리는 스피디하고 군살 없이 농축된 진행이 특기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