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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8 23:34
Rickie Lee Jones (리키 리 존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45  



Rickie Lee Jones (리키 리 존스)

 

 
팝 음악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데뷔로 기억되는 여성 싱어 송라이터 리키 리 존스(Rickie Lee Jones)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과 환희 그 자체였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관조한 독특한 가사에 포크록과 재즈, 리듬 앤 블루스, 거기에 팝을 혼합한 그녀의 음악은 캐나다 출신의 위대한 여성 싱어 송라이터 조니 미첼(Joni Mitchell)과 'A lover's concerto'로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알려진 재즈 싱어 사라 본(Sarah Vaughn), 그리고 괴짜 뮤지션으로 악명 높은 랜디 뉴만(Randy Newman)과 톰 웨이츠(Tom Waits) 같은 대가들로부터 채무를 지고 있다. 그러한 그녀의 독특한 음악을 형성할 수 있었던 요인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다.



1954년 11월 8일, 미국의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와의 불화로 10대 시절부터 음주와 흡연, 그리고 이성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집에서 가출해 서부 해안 도시들을 배회하면서 사회 밑바닥 인생도 겪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의 경험을 토대로 쓴 가사가 단지 아름다운 사랑 타령일 수만은 없었다. 이 금발의 싱어 송라이터가 자신의 노래 소재로 삼은 것들은 죽음, 변화, 진화처럼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이러한 방황 후 이 아리따운 여성이 정착한 곳은 로스앤젤레스였고, 거기서 레스토랑 서빙과 1인 독백극 공연을 통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다가 일명 '카바레 음악의 대부' 톰 웨이츠를 만나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입문했다.


1979년에 나온 처녀작 <Rickie Lee Jones>는 재즈와 팝, 포크, 리듬 앤 블루스, 록이 혼재되어 있는 음반으로 판매적인 면은 물론 비평적인 면에서도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느긋하지만 변덕스럽고, 약물 기운으로 조금은 나른한 데뷔 음반에서는 싱글 'Chuck E's in love(4위)'가 싱글 차트 4위까지 오르며 그녀에게 그래미 신인상의 길로 인도했고 'Youngblood(40위)'가 후속타를 기록했다.


이 처녀작 이후 1984년의 <Magazine>까지 4장의 LP를 공개했지만 상업적인 잣대인 히트 차트와는 별로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평론가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1980년대 중반 다시 도진 음주벽과 부진한 음반 판매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그리고 딸의 출산으로 5년의 공백기를 가진 리키 리 존스는 올해 그래미 주요 부문을 휩쓴 스틸리 댄(Steely Dan)의 월터 벡커(Walter Becker)의 진두지휘 아래 1989년에 제작한 음반 <Flying Cowboys>로 인상적인 재기를 했고, 1991년에는 팝록 밴드 워스 (낫 워스)[Was (Not Was)]의 리더 돈 워스(Don Was)의 프로듀싱으로 <Pop Pop>을 발표했다.


유년 시절의 어두웠던 기억과 경험을 음악적으로 훌륭하게 승화시킨 리키 리 존스는 '음악의 힘'을 증명했다. 만약 그녀가 1990년대 등장했다면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 숀 콜빈(Shawn Colvin)과 함께 막강한 여성 포크록 싱어 송라이터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성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