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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6 12:10
Prong (프롱)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72  


Prong (프롱)
 


 
프롱은 '뉴메틀'이라는 하나의 시대적 조류를 태동시킨 장본인으로서, 신세대 메틀 뮤지션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난 밴드다. 드라이 킬 로직(Dry Kill Logic)에서 스테이틱 엑스(Static-X), 콘(Korn), 그리고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메인스트림 락씬을 쥐락펴락 하는 밴드들이 바로 프롱의 팬임을 자처하는 대표적인 뮤지션 집단인 것이다.


프롱이 최초 결성된 것은 1986년. 약관의 기타리스트였던 타미 빅터(Tommy Victor)가 뉴욕의 유명 클럽 CBGB의 문지기로 일하던 마이크 커클랜드(Mike Kirkland)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서로의 음악적 취향이 일치함을 곧 확인한 이들은 역시 CBGB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던 드러머 테드 파슨스(Ted Parsons)를 합류시켜 3인조 밴드 프롱을 출범시켰던 것이다.


인디 레이블 'Spigot Records'에서 "Primitive Origins"을 발매하며 메탈씬에 공식 데뷔한 이들은 당시 팬들로부터 열띤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부루털과 펑크 사운드를 공존시키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임으로써 인디 매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듬해에는 펑크적인 색깔이 한층 강해진 서퍼모어 앨범 "Force Fed"를 내놓았는데, 이 작품은 유럽권에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켜 밴드로 하여금 메이저 레이블 Epic으로 이적케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Epic에서의 첫 작품인 "Beg to Differ"에서 프롱은 부루털한 작법을 과감히 

탈피하고 스래쉬와 언더그라운드 펑크를 두 축으로 하는 정제된 메탈사운드를 선보여 메이저 씬에 큰 명성을 떨쳤다. 이 앨범에서 프롱이 인디 시절과는 대비되는 일관적인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었던 데는 베이시스트 마이크 커클랜드의 희생이 컸다. 초창기 타미 빅터와 함께 밴드의 송라이팅을 양분했던 그는 밴드의 음악적 정체성을 보다 뚜렷이 하기 위해 곡작업의 대부분을 타미 빅터에게로 이양한 것이었다.

1991년 프롱은 별다른 텀 없이 곧바로 두번째 메이저 작품인 "Prove You Wrong"을 공개했다. 전작에서 두툼한 메틀리프로 톡톡한 재미를 봤던 이들은 그러나 그에 안주하지 않고 펑크와 팝을 기반으로 한 충격적인 실험작을 내놓은 것이다. BIT 출신의 베테랑 트로이 그레고리(Troy Gregory)를 새 멤버로 영입한 이 앨범에서 타미 빅터는 'Prove You Wrong', 'Hell If I Could' 등 자신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맘껏 발산한 곡들을 선보이며 락씬의 추종세력을 서서히 늘려나갔다.

1992년 발매된 EP "Whose Fist Is This Anyway?"에서 프롱은 전작의 히트곡들을 새로운 형태로 리믹싱하면서 앞으로 있을 또한번의 큰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1994년 공개된 그들의 최고 히트작 "Cleansing"이었다. 메틀계의 마이다스 테리 데이트를 영입해 한층 현대적인 사운드로 탈바꿈된 이 앨범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스래쉬와, 펑크, 하드코어와 인더스트리얼이 이상적인 형태로 조립되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단번에 뉴메틀의 클래식으로 자리잡았다.


인더스트리얼의 색깔이 더욱 강화된 "Rude Awakening"에 이르기까지 프롱의 행보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는데, 의외로 앨범의 판매고는 이들의 음악적 활약상을 크게 밑돌아 밴드는 그 해 Epic에서 전격 방출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프롱은 1997년 공식 해산하였고 타미 빅터는 댄직(Danzig)의 투어 기타리스트로, 리듬 플레이어였던 폴 레이븐(Paul Raven)과 테드 파슨스는 각자의 밴드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났다.


프롱은 2002년 극적으로 재결성되었는데, 이때의 라인업은 아쉽게도 타미 빅터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새로운 얼굴들이었다. 밴드의 야심찬 새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타미 빅터는 이듬해 봄 재결성 투어 실황을 담은 "100% Live"를 공개하였고, 다시 1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끝에 8년만의 컴백작 "Scorpio Rising"을 내놓았다. 재결성된 시기를 즈음하여 프롱의 음악에서는 펑크적인 색깔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 자리는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식의 헤비메틀이 대신했다. 아쉽게도 이시기부터는 그들 특유의 남성적인 기타 솔로도 철저히 증발해버리고 말았는데, 그 때문인지 락씬에서 차지하는 프롱의 지명도 역시도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