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e, The (더 폴리스)
 

 
팝/록에 레게(Reggae)를 가미, 펑키(punky)한 사운드로 최고의 트리오로서 호평받는 그룹이 바로 폴리스(Police)다.

멤버 전원이 노래와 연주를 동시에 하는 이른바 보컬 앤 인스트루먼트(Vocal & Instrument)그룹인 폴리스는, 

60년대 리듬 앤 블루스 그룹으로 유명한 애니멀즈(Animals) 출신으로 사운드와 이펙트의 웨이브를 정교하게 결합한 기타리스트 엔디 서머즈(Andy Summers), 재즈 그룹 노 엑시트(No Exit)에서 보컬과 베이스로 활동했던 히트곡 제조기 스팅(Sting), 몇 종류의 다른 리듬을 동시에 연주하는 폴리 리듬에 일가견이 있는 드러머 스튜워트 코플랜드(Stewart Copeland)로 이루어졌다.
77년 결성 당시 폴리스의 음악행로는 그리 순탄치 않아 심지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금발로 염색을 한 펑크뮤지션 차림으로 껌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1978년 대망의 데뷔앨범 [Outlandos D'Amour]가 영국과 미국 차트에 서서히 진입하고, 창녀를 주제로 한 'Roxanne'가 히트하면서 록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79년 싱글 'Message in a Bottle'을 필두로 하는 [Regatta de Blanc]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된 이들은 완벽한 리듬과 보컬, 세션을 구사하는 당대 최고의 트리오로 평가받는다.
타이, 인도, 멕시코, 그리스, 이집트 등 그다지 외국 가수들의 공연이 많지 않은 곳을 포함하여 밴드 투어를 한 이후 80년 [Zenyatta Mondatta]를 발매한 폴리스는 북미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Don't Stand So Close To Me', 'De Do Do Do, De Da Da Da'를 히트시킨다.

81년 [Ghost in the Machine]의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까지 계속된 폴리스의 인기는 그해 첫 브릿 어워드(Brit Awards)에서 최고의 영국 그룹(Best British Group)으로 선정됨은 물론, 3개의 그래미상을 받는 영광을 안겨준다.

이후 잠깐의 휴식기 동안 스팅은 솔로 싱글인 'Spread a Little Happiness'를 발표했고, 서머즈는 연주곡 앨범을 녹음했으며, 코플랜드는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 피터 가브리엘의 세션으로 참여하는 등 멤버 각자의 활동을 한다.

83년 다시 모인 이들은 빅 히트 싱글 'Every Breath You Take'가 실린 명반 [Synchronicity]를 발표한다. 비록 폴리스의 유작이 된 앨범이지만, [Synchronicity]는 'Every Breath You Take'를 비롯하여 'King of Pain', 'Wrapped Around Your Finger' 등을 히트시키며 영국과 미국에서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블록버스터(blockbuster)였다.

앨범투어를 가진 후 폴리스는 안식(sabbatical)을 선언하고 멤버 각자가 본격적인 솔로활동을 시작한다. 물론 이후 미발표 곡들을 포함한 몇 장의 편집 싱글들이 발표되고 92년 [Greatest Hits]를 비롯해 93년 [Message in a Box]라는 박스 세트, 더블 라이브 앨범(95)이 발매되기도 했지만 사실상 밴드는 10년 이상 함께 연주활동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폴리스가 해체되지 않은 이상 레게, 펑크 록, R&B, 뉴 웨이브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융합하여 화려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는 폴리스를 21세기에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가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