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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6 11:40
Pogues, The (포구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0  


Pogues, The (포구스)

 

 
영국 런던 출신의 포구스는 '아일랜드의 민요' 켈틱 음악을 펑크와 결합시켜 1980년대 중반부터 1996년 해산할 때까지 상당수의 열혈 지지자들을 끌어 모았던 독특한 팀이다. 그들은 1970년대 후반의 불어닥친 펑크의 영향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그 위에 아이리시의 트래디셔널 사운드를 녹였다. 당시 포스트 펑크 세대들의 음악 실험이 얼마나 다양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포구스는 7인조의 대식구로 이루어진 밴드다. 악기도 록 밴드의 기본적 편성에서 벗어나 밴조, 아코디언, 틴 휘슬 등이 추가됐다. 그룹의 결성은 펑크 밴드에서 활동했던 클래시(The Clash)의 골수 팬 셰인 맥고완(Shane McGowan, 보컬,기타)이 1983년 틴 휘슬 연주가 스파이더 스테이시(Spider Stacy), 벤조 뮤지션 젬 피너(Jem Finer)와 음악적 교감을 나누면서 이루어졌다.

이어 기타를 치는 필립 체브론(Philip Chevron),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제임스 피어늘리(James Fearnley), 베이스 주자 캐이틀린 오 리오던(Caitlin O' Riordan), 드러머 앤드류 랭컨(Andrew Ranken)이 합류하면서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었다. 이후 약간의 멤버 변화가 있다.


처음 그룹명은 포구 모 콘(Pogue Mo Chone). '나의 엉덩이에 키스를(Kiss my arse)'이라는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어휘였다. 이 때문에 1984년 그들의 데뷔 싱글 'The dark streets of london'은 BBC 방송국에서 금지조치를 당해야만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포구스의 태도는 삐딱하다. 포근하고 고즈넉한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이데올로기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그들은 영국 정부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좌파' 밴드이다. 데뷔 싱글의 제목을 보라! 이 또한 비브(Beeb, BBC의 속어)로부터 억압받게되는 이유였음은 물론이다.


포그스의 정치적 선동은 그룹의 프론트 맨 셰인 맥고완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낮게 읊조리며 비꼬는 듯한 목소리는 켈틱 사운드와 맞물리면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낸다. 거칠고 시끄러운 펑크보다 고풍스런 멋이 있는 아일랜드의 민요에 실림으로써 대중들에게 더욱 커다란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었다.


1985년 2집 앨범 <Rum, Sodomy And The Lash>는 영국 차트 13위에 랭크됐고, 브리티시 포크의 거장 이완 맥콜(Ewan MacColl)의 고전 'Dirty old town' 등이 소소한 히트를 기록했다.


그룹의 절정기는 1988년 작품 <If I Should Fall From Grace With God>를 발표할 때였다. 앨범은 차트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고, 맥고완과 초빙 여가수 크리스티 맥콜(Kristy MacColl)이 듀엣으로 부른 'A Fairytale of new york'은 2위까지 안착했다. 이 곡은 포구스의 최대 히트곡으로 남아있다. (크리스트 맥콜은 41세의 나이로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포구스를 언급하면서 두 명의 후원자를 빼놓을 순 없다. 바로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와 클래시의 조 스트러머(Joe Strummer)이다. 그들은 그룹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자신들의 공연에 오프닝 밴드로 내세웠다. 또한 엘비스 코스텔로는 밴드의 1985년 2집 음반을 직접 프로듀스 했으며, 그 사이에 전류가 통한 캐이틀린 오 리오던과 1986년 5월 결혼까지 했다. 조 스트러머는 1990년 음반 <Hell's Ditch>의 프로듀서를 맡았고, 1992년 셰인 맥고완이 약물 문제로 그룹을 떠나자 잠시 포구스의 리드 보컬리스트로써 활동하기도 했다.


그룹의 기틀을 다진 맥고완은 분열도 초래했다. 그는 항상 약물과 알코올에 찌들어 말썽을 피우기 일쑤였고, 독단적인 성격으로 멤버들과의 불화를 야기 시켰다. 이로 인하여 그는 그룹에서 해고당했고, 1994년 자신의 밴드 포프스(Popes)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포구스는 스파이더 스테이시를 그룹의 새로운 목소리로 결정하고 1993년 <Waiting For Herb>, 이듬해 <Pogue Mahone>을 내놓았지만, 맥고완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포구스는 1996년 해체를 선언하고 각자의 길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