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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6 11:24
Phoenix (피닉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9  


Phoenix (피닉스)

 

 
피닉스는 프랑스 록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그들은 도도한 샹송의 위세에 밀려 '요구르트'(Yogurt : 영어의 뜻도 잘 모르면서 그냥 입으로만 따라 하는 것을 뜻함), '예예'(Ye-Ye) 등으로 불리며 한 수 낮게 평가되던 로큰롤을 영·미 록의 퀄리티와 비견될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그룹 중 하나이다.


그들은 1970년대 하드 록 기타와 1980년대 뉴 웨이브 신시사이저를 기본바탕으로 세련된 팝 & 록 사운드를 구사하며 에어(Air), 다프트 펑크(Daft Punk) 등과 함께 프렌치 록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 벨트는 단순히 클럽 뮤직이나 프렌치 록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나 방대하다. 세르쥬 갱스부르의 이단적인 음악, AC/DC의 헤비메탈, 컨트리 앤 웨스턴, 그리고 재즈와 엔니오 모리꼬네류의 백그라운드뮤직에까지 놀라운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같은 방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의 축적은 십 년 가까이 차고와 클럽, 공연장에서 숨죽이며 흘렸던 피와 땀의 소산물이었다. 피닉스는 1991년 보컬리스트 토마스 마스(Thomas Mars), 베이시스트 덱 디아시(Deck D'Arcy), 그리고 기타리스트 크리스천 마잘라이(Christian Mazzalai)의 라인업으로 결성됐다. 파리 근교에 있는 토마스 마스의 집에서 불철주야 연습을 하며 실력을 가다듬던 그들은 1995년 크리스천의 형이자 인디 밴드 달링(Darlin')에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브랑코(Branco)를 영입하여 밴드의 시그널을 울릴 채비를 완벽히 갖췄다.


이후 피닉스는 파리의 유명 클럽 무대에서 행크 윌리엄스, 프린스 등의 노래들을 커버하며 관중들의 반응을 살폈고, OK 사인에 힘입어 1997년에는 독립 레이블 <게토블래스터(Ghettoblaster)>를 설립하여 싱글 곡들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록 밴드의 정규 코스를 밟아나갔다. 그리고 다음 수순으로 그들은 파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소스 레코즈(Source Record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레이블 메이트인 달콤 쌉사름한 그룹 에어의 오프닝 밴드 자격으로 몇 차례 영국의 TV에도 출연하며 인지도 테스트를 거친 그들은 소속사에서 기획한 컴필레이션 음반에 실린 디스코 넘버 'Heatwave'가 준(準)히트를 기록하며 대중 속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Heatwave'가 빛을 보게 된 계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은데, 음반사에서는 포크송으로 만들 것을 요구했으나, 멤버들이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뿅뿅 사운드로 밀고 나갔다고 한다.


조급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느림의 미학을 지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던 피닉스는 2000년 마침내 꿈에 그리던 데뷔작 <Unite>를 내놓았다. 음반은 미국의 음악 소스와 프랑스의 음악 소스, 그리고 복고 아이템과 트렌드를 동시에 포획하며 평단과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젊은이들의 찬가 'Too young', 내시빌의 컨트리와 세르쥬 갱스부르의 프랑켄슈타인 록이 공존하는 일렉트로닉 팝 펑크 대작 'Funky squaredance', 다프트 펑크의 토마스 방갈테르(Thomas Bangalter)가 참여한 고풍스런 무드 음악 'Embuscade' 등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들이 잘 말해준다.


이후 피닉스는 몇 장의 싱글들을 내놓고 유럽 중심의 투어를 벌이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