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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6 11:14
Peter, Paul & Mary (피터, 폴 & 매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74  


Peter, Paul & Mary (피터, 폴 & 매리)

 


위대한 혼성 포크 트리오 피터, 폴 앤 매리(Peter, Paul & Mary)는 내면적이고 서정적인 포크로 밥 딜런(Bob Dylan)과 또 다른 형태의 포크 붐을 주도했다. 인권과 반전이라는 모던 포크의 기본적 성향과 맥을 같이 하면서도 멜로디와 화음, 맑고 서정적인 보컬로 기존의 팝 음악과 맥을 같이했던 이들의 음악은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le) 이전까지 대중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포크 그룹으로 자리했다. 이들은 1970년 해체될 때까지 지금까지 불려지는 수많은 포크 명곡을 양산해낸 밴드로 1960년대 아니, 팝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밴드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이들의 음악에 담긴 메세지는 대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 인간관계, 사랑, 이별, 그리고 그들의 관심사 같은 것들을 폭넓게 수용했었다. 따라서 이들의 노랫말에는 정치적 논쟁거리도 자주 등장했다. 1960년대 말은 여느 때 보다도 정치적인 분쟁이 많았던 시기로 존 바에즈(Joan Baez), 밥 딜런(Bob Dylan), 피트 시거(Pete Seeger) 등과 같은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포크 싱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또 그들과 동질의 메세지를 전달하였고 소위 '포크 프로테스트 운동'을 일으켰다. 그래서 이들의 공연은 대학가라든지 정치적인 집회와 데모 행진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만큼 사회성 있는 음악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예술의 암흑기였던 1970년대 중반부터 "Puff",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Blowin' in the wind", "Gone the rainbow" 같은 주옥같은 대표곡들이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1950년대 후반,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에서 뮤지션의 꿈을 키우던 피터 야로우(Peter Yarrow, 1938년생, 뉴욕출신)는 밥 딜런(Bob Dylan)과 더 밴드(The Band)의 매니저로 활약하게 되는 알버트 그로스맨(Albert Grossman)과 인연을 맺어 포크 리바이벌의 선구자인 더 위버스(The Weavers)를 음악적 모델로 삼은 포크 그룹을 만들게 된다. 1961년 그로스맨의 주선으로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던 노엘 폴 스투키(Noel Paul Stookey, 1937년생, 볼티모어출신)와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폴과 친구로 지내던 여성 보컬리스트 메리 트래버스(Mary Travers, 1936년생, 켄터키주 루이즈빌출신)가 합세하여 세 멤버의 이름을 딴 피터, 폴 & 매리(Peter, Paul & Mary)의 역사가 시작된다.

이들의 출발은 순탄했다. 유능한 매니저 덕분에 데뷔와 동시에 메이저 레코드사인 워너 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했고, 1962년에는 데뷔 앨범 [Peter, Paul And Mary]가 앨범차트 정상에 오르는 대 성공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현대 포크의 아버지 피트 시거(Pete Seeger)의 노래를 재해석한 "If I Had a Hammer(10위)"와 국내에서 이들의 대표 곡으로 자리한 "Lemon tree(35위)" 뿐만 아니라 "500 miles",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Cruel war" 등 대부분이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로 이들은 그 해 그래미에서 최우수 포크 부문과 최우수 팝 그룹의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들은 1962년 그래미 최우수 포크 그룹, 최우수 팝그룹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데뷔 앨범의 성공은 이들의 디스코그라피를 빠르게 늘렸다. 1963년에는 두 번째 앨범 [Moving]과 세 번째 앨범 [In The Wind]이 각각 앨범 차트 2위와 1위에 오르며 거침없는 인기 행진을 이었다. [Moving]에서는 "Gone the rainbow"와 포크의 전설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This land is your land"가 수록되어 있으며, "Puff (The magic dragon)"이 싱글 차트 2위를 기록했다. 특히 "Puff (The magic dragon)"는 99주동안 차트에 머물며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In The Wind]에서는 밥 딜런의 원곡을 커버한 "Blowin' in the wind(2위)", 그리고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원곡이 되는 또 다른 밥 딜런의 작품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9위)"도 탑 10에 올랐다. 두 LP도 피터 폴 앤 매리에게 그래미 최우수 포크 상과 최우수 팝 그룹 트로피를 다시 한 번 안겨 주었다.

1965년, 차트 11위에 오른 앨범 [See What Tomorrow Brings]에서는 "Early mornin' rain(91위)" 등이 인기를 얻었고, 8위에 오른 [A Song Will Rise]에서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언플러그드에서 부르기도 했던 블루스의 고전 "San Francisco bay blues"와 "For lovin' me(30위)" 등이 사랑 받았다.

1966년에는 데뷔 앨범에 수록되었던 "Cruel war(52위)"가 반전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다시 한 번 차트에 등장했으며, 이듬해에는 "I dig rock and roll music(9위)"으로 포크의 명맥을 이어갔다. 1969년도 앨범 [Peter, Paul And Mommy]에서는 강한 느낌이 묻어나는 "Day is done(21위)"이 인기를 누렸으며, 존 덴버(John Denver)가 작곡한 "Leaving on a jet plane"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 곡은 1999년 영화 <아마게돈>의 사운드트랙에 캐나다의 여성 싱어 송라이터 섄탈 크레비아젝(Chantal Kreviazuk)의 음색으로 담겨 있어 신세대 음악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혼란스런 미국 사회를 음악으로 표현한 사이키델릭과 블루스, 그리고 하드록이 1960년대 후반부터 전면으로 부각되자 이들의 인기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Peter, Paul & Mommy]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결국 1970년에 해산을 선언했다. 이미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메리, 야로우의 재혼, 그리고 가스펠 음악으로의 전환을 원했던 폴 등, 각 멤버들의 개인 사정이 '삼인조' 활동을 부담스럽게 한 공식적인 이유였다.

노엘 폴 스투키는 1971년 앨범 [Paul And]를 내고 "Wedding Song(There Is Love)"를 히트시켰으며, 피터 야로우는 TV 및 레코드 제작업 등에 진출했다. 특히 그는 메리 맥그리거(Mary McGregor)의 유명한 히트곡 "Torn Between Two Lovers"를 작곡하고 앨범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고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에미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해체한지 8년만인 1978년에 피터와 폴, 그리고 매리는 [Reunion]이라는 앨범을 선보이며 재결합을 선언하였으나, 이 앨범은 1960년대와 같은 인기와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으며 그들의 앨범들중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그러나 콘서트와 공연활동들은 이들의 점차적인 재결합 활동의 시작이 되었다. 두 딸의 엄마였던 메리 트래버스는 피터 야로우가 해오고 있던 반핵운동 콘서트에 참였고, 노엘 폴 스투키 역시 이들과 동참하였다. 이리하여 80년대 초반 피터, 폴 & 메리는 콘서트와 레코딩 등을 하며 트리오로 다시 활동하

그러나 더이상 메이저급 레이블들이 포크음악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자 이들은 'Peter, Paul & Mary label'이라는 자체 레이블을 만들어 [Such Is Love in America] 등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였다. 여전히 데뷔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던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피터, 폴 & 메리가 워너 브라더스사와 사인을 한지 30년이 지난 1992년 오랜 베스트셀러인 [Peter, Paul & Mommy]에 관심을 가져 [Peter, Paul & Mommy, Too]라는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피터, 폴 & 메리는 현재까지도 앨범 발표 및 변함없는 공연 활동으로 음악 팬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아늑함을 채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