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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6 11:05
Peter Frampton (피터 프램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82  


Peter Frampton (피터 프램튼)

 

 
꽃미남형의 잘생긴 얼굴에 출중한 기타 실력은 물론 음반 제작과 싱어 송라이터의 자질까지 두루 갖춘 피터 프램튼(Peter Frampton)는 팝계의 멀티 플레이어이다. 짧지 않은 경력에 비해 1970년대 중반이라는 한정된 기간의 음악이 피터 프램튼을 대표하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그 이유는 1976년에 발표된 라이브 명반 <Frampton Comes Alive!> 때문이다. 이 실황 음반은 'Baby, I love your way'와 'Show me the way', 'Do you feel like we do' 같은 곡들에게 부활의 기회를 부여했고, 피터 프램튼 자신도 재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그의 음악을 인색하게 평가했다. 더 허드와 험블 파이처럼 실험적인 밴드 구성원이던 이 미남 가수가 상업적인 음악으로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1950년 4월 22일 영국에서 태어난 피터 프램튼은 어린 시절부터 기타에 미쳐 학업은 관심 밖이었다. 그리곤 15살 때부터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부터 사이키델릭 밴드 더 허드(The Herd)와 블루스 하드록 그룹 험블 파이(Humble Pie)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프램튼은 1971년부터 독자 노선을 걸었다. 하지만 1972년의 첫 솔로 앨범 <Wind Of Change>부터 1974년에 나온 4집 <Frampton>까지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안에 오른 곡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그 노력에 대한 결과는 미미했다. 그것은 아마도 스튜디오 작업이나 싱글 커트보단 라이브 무대를 중요시한 이 영국 청년의 의로운 고집 때문일 것이다. “공연은 뮤지션에게 가장 소중하다. 공연 때문에 내 음악이 살아있고 내가 숨쉴 수 있다. 너무 중요해 포기할 수 없다”라고 말한 피터 프램튼은 1976년에 두 장 짜리 실황 음반을 들고 대중들 앞에 섰다. 그 유명한 <Frampton Comes Alive!>다.


발라드 'Baby, I love your way(12위)'와 시원한 트랙 'Show me the way(6위)', 13분 짜리 대곡 'Do you feel like we do(10위)'가 라이브 버전으로는 드물게 싱글 차트에 올라 인기몰이에 도화선 역할을 한 <Frampton Comes Alive!>는 1,500만이 팔려 라이브 음반으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Show me the way'와 'Do you feel like we do'에서는 토크 박스(Talk Box)라는 이펙터를 사용해 새로운 청각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일명 보이스 박스(Voice Box)라고도 불리는 이 이펙터는 1983년에 열린 US 페스티벌에서 스콜피온스(Scorpions)가 사용해 다시 한번 주목받은 바 있다.


'Show me the way'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 다이노서 주니어(Dinosaur Jr.)가 1987년에 불량하게 커버했었고, 'Baby, I love your way'는 영화 <리얼리티 바이츠>에 수록된 빅 마운틴(Big Mountain)의 레게 버전으로 1994년에 6위까지 올랐다. 이 곡은 국내에서도 큰사랑을 받아 여름만 되면 들을 수 있는 시그니처 송으로 자리잡았다. 한 마리의 제비를 보고 봄이 온 것을 깨닫듯이 빅 마운틴의 'Baby, I love your way'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여름이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이전인 1988년에는 댄스 듀오 윌 투 파워(Will to Power)가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Freebird'와 함께 엮은 'Baby, I love your way/Freebird' 메들리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1977년에는 5집 <I'm In You>로 어렵게 지핀 인기의 불꽃을 이어갔다. 비극적 발라드인 타이틀 트랙은 2위,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Signed, sealed, delivered(I'm yours)'는 18위,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 Jagger)가 백보컬리스트로 도움을 준 'Tried to love(41위)'가 그 주인공들이다.


1970년대 후반, 피터 프램튼에게는 여러 악재가 겹친다. 교통사고로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새 앨범 <Where I Should Be>와 배우로 데뷔한 뮤지컬 영화 <서전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모두 실망스런 결과를 가져왔다. 상업적인 성공이 비평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음반과 영화의 성적이 최하라는 점에서 같았다. 더군다나 <서전 페퍼스.....>는 역사상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를 굳혔다. 이때부터 하향세를 탄 '프램튼 주식'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상승 곡선을 타지 못했다.


2001년에는 <Frampton Comes Alive!>의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 음반이 재 발매되었다. 이번에는 1976년 발표 당시 수록되지 못한 노래들까지 모두 들어있는 온전한 상태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러면서 이 앨범은 올드 팝 팬들에게 왕년(?)의 화려했던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