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car De La Hoya (오스카 델라 호야)

 
미국의 복싱스타 오스카 델라 호야. 링 밖에서 그는 발라드를 즐겨 부르는 수준급 가수다. 폭발적인 권투 솜씨와는 반대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인 호야는 감미로운 라틴 앨범을 내며 복서와 가수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이제 그에게 노래는 단순한 취미거리가 아닌 생활의 주요부분인 동시에 '진지한' 직업이다.

호야는 이미 슈퍼스타였다. 멕시코 혈통을 지닌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복싱영웅으로 탄생했다. 화끈한 경기 스타일과 최고의 복싱실력, 거기에 배우 뺨치는 준수한 외모까지 겸비한 그는 미국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성팬들에게 '섹시 가이'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얼마 후 호야는 곧바로 챔피언에 등극하며 인기가도를 증폭시켜 갔다.

권투선수로서 정상을 달리던 그가 가수를 하게 된 데에는 물론 그의 평범하지 않은 노래재능 때문이다. 그는 멕시코에서 직업가수였던 어머니 덕택에 어려서부터 음악과 함께 성장했다. 그 때문에 격렬한 권투를 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

그의 감성적인 노래실력은 히스패닉 TV 쇼 <Christina>에 출연해 발라드 'Amor De Los Dos'를 불렀을 때 만방에 알려졌다. 쇼 출연 이후 곧 그는 여러 레코드사들의 주요 영입대상이 되었다. 여기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라틴앨범 <Mi Reflejo>을 프로듀스하기도 했던 루디 페레즈(Rudy Perez)가 그를 설득해 EMI와 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 9월 드디어 데뷔앨범 <Oscar De La Hoya>이 출시되었고, 이 앨범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앨범과 라틴차트에서 경쟁하기도 했다. 호야는 이 앨범에서 스페인어와 영어로 함께 노래하며 히스패닉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비록 앨범 한 장 밖에 내지 않았지만 호야의 가수 데뷔가 그저 부업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언제까지고 권투를 계속 할 수는 없을 것이고, 가수로서 호야의 목소리는 훌륭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호야의 진지한 모습도 기대할 여지를 준다.